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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08 15:20
중앙일보·한국환경산업기술원 공동프로젝트 "건강한 집 드림"
 글쓴이 : K-크린
조회 :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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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13.04.08 01:40 / 수정 2013.04.08 01:40

중앙일보·한국환경산업기술원 공동 프로젝트 ‘건강한 집 드림’ ①

 
기자의 어머니 임애수(59·왼쪽)씨가 주방 수도꼭지 세균 채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녀는 1급 환경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을 정도로 평소 위생 관리에 철저했지만 세균이 다량 검출돼 놀라워했다.
하지만 검출된 세균 대부분은 건강한 사람에게 문제 없는 ‘기회 감염균’이었다. [김수정 기자]

‘집 떠나면 고생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제 집이 제일 좋은 법이다. 하지만 집에 세균과 유해물질이 가득해도 같은 생각일까. 위생관리에 소홀하면 집은 세균으로 넘친다. 매일 쓸고 닦아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수저통, 냉장고 선반, 가스레인지 화력 조절기, 김치냉장고 등 가정마다 위생 사각지대가 있다. 생활용품에 사용된 화학물질은 매일 유해성분을 배출할 수 있다. 중앙일보는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건강한 집 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친환경 기업과 연계해 중앙일보 독자와 각 지자체에서 추천 받은 30가구의 집을 친환경으로 바꿔준다. 본격적인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집안 위생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의 집을 점검했다. 꼼꼼하고 깔끔한 어머니 덕분에 세균이 발 디딜 틈 없다고 확신했다. 과연 기자의 집은 세균으로부터 안전할까. 검역업체인 한국감염관리본부의 도움으로 집안 곳곳의 세균을 채취해 배양했다. 그 결과와 집안 위생관리법을 공개한다.

수저통 유해세균, 화장실보다 많아

수저통 밑바닥을 면봉으로 긁어 세균을 채취하고 있다.
수저통에서 치명적인 세균이 7종 나왔다. 변기레버(5종) 혹은 화장실 수도꼭지(5종)보다도 많았다. 그중 연쇄상구균은 신생아 뇌막염과 균혈증의 원인균으로 신생아 1~2%에서 감염을 일으킨다. 바실러스 마이코이디스균은 100도에서 5분 이상 버틸 정도로 생존력이 강하다. 통조림 부패 원인균으로 유명하며 식중독을 유발한다. 수저통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멍이 뽕뽕 뚫려 있다. 당연히 물기가 잘 빠지고 통풍도 잘될 것이라 여겼다. 설거지 후 물기 있는 수저를 수저통에 바로 넣은 것이 화근이었다. 구멍과 구멍 사이에 아주 적게 고인 물기가 세균에게는 둥지였다.

냉장고 내부 선반에서도 뇌막염·복막염 등의 원인균 7종이 검출됐다. 그중 스테노트로포모나스 말토필리아균은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안내염·각막염 등을 일으킨다. 김치냉장고도 세균 오염도가 심했다. 김치 등 발효식품을 오랫동안 묵혀야 하는 특성상 문을 자주 여닫지 않았더니 용기 밖으로 샌 음식물이 김치냉장고 내부에 낀 서리와 뒤엉켜 있었다. 행주에서는 주로 오염된 음식 섭취 시 발견되는 대장균(E.coli)이 검출됐다. 수세미에서 발견된 녹농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의 상처 부분 및 호흡기를 통해 요로감염·중이염·심내막염·폐렴·수막염 등을 일으키는데, 습기가 많은 축축한 곳에서 잘 서식한다. ‘항균수세미’라는 점을 과신한 나머지 설거지 후 물기를 말리지 않은 채 보관한 것이 세균을 키웠다. 이 밖에 가스레인지 화력조절기에선 심내막염·화농성 질환 등을 유발하는 세균 5종, 주방 수도꼭지에선 복막염과 봉와직염 등의 원인균 4종이 각각 검출됐다.

음식과 관련되면서도 손이 많이 닿는 부분에서 여러 세균이 발견됐는데 왜일까.

강남세브란스병원 세균내성연구소 정석훈 교수는 “세균은 사람이 좋아하는 모든 음식에 기생하는데 주로 손을 통해 이곳저곳 옮겨 다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염관리본부 진단의학연구센터 이동구 연구원은 “냉장고에 음식을 넣을 때 꼭 뚜껑이 있는 용기를 사용해 뚜껑을 닫고 용기 바닥면을 닦아 선반에 올려둬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항균 재질의 수세미에서 세균이 다량 검출된 데 대해 이 연구원은 “항균 재질이어도 물을 계속 머금고 있으면 안 된다. 항상 고인 물에서 균종이 자라난다”며 “자칫 방심하면 수세미가 균을 퍼나르는 역할을 한다”고 조언했다.

화장실은 손이 닿는 변기레버와 수도꼭지에서 세균이 5종씩 검출됐다. 하수도에서 종종 발견되는 스테노트로포모나스 말토필리아 균종이 주를 이뤘다. 피부 상재균이나 장·인후 부위에서 발견되는 균종도 있었다.


면역력 약한 어린이·노인 건강 위협

예상치 못한 세균이 다량 검출돼 당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놀랄 것 없다”고 말한다. 정석훈 교수는 “인간은 누구나 세균과 공존한다”며 “대부분 세균은 ‘기회 감염균’”이라고 설명했다. 즉 평상시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러한 세균에 노출돼도 감염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상 상재균(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은 더 위험한 외부 세균의 체내 침투를 막아준다. 만약 정상 상재균이 없으면 더 무서운 세균들이 웃자라서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장관 내 세균이 없으면 좋겠다고 해서 항생제를 많이 먹어 살균한다면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라는 더 위험한 균이 침입해 설사와 위막성 대장염을 유발하고 심하면 장이 천공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존재하는 균은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엉뚱한 곳으로 그 균이 옮겨지면 심각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항생제에 내성이 강한 병원균은 면역력에 취약한 이들에게 감염되면 위험하다”며 “입원환자 방문을 가급적 줄여 병원균의 외부 유출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균이 질병을 유발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가 살고 있는 가정에서 위생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건강한 성인도 어느 순간 면역력이 저하됐거나 바이러스가 침입했다면 세균이 체내에서 작동해 감염을 일으킨다. 특히 황사철 감기바이러스에 걸렸다면 세균은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팀은 2011년 황사와 감기 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의 관계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장 교수는 사람의 코 점막에서 상피세포를 취득한 후 각각 배양했다. 그 결과 황사와 감기 바이러스 모두에 노출된 군은 감기 바이러스에만 노출된 군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 속도가 27.5배나 많았다. 장 교수는 “이 연구는 황사가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며 “황사철 감기에 걸린 사람은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따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환절기 장시간 집안에 머무는 여성이라면 특히 질염에 주의해야 한다. 질염 원인균인 곰팡이·바이러스·박테리아 등은 환기나 청소가 잘되지 않은 욕실 등 집안의 특정 장소에 잘 서식한다. 이지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일수록 여성은 질염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질염 원인균을 제거하는 전문 여성세정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글=정심교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